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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스 슬림펜 사용기

서피스 슬림펜

 

서피스 프로 X에서 서피스 슬림펜은 이제껏 서피스 펜들 중에 최고라는 사용평 들을 지켜본 바.. 과연 프로X 이후에 나온 서피스고2에서는 어떨지 궁금해서 구매했습니다...(서피스북을 아내에게 넘기면서 펜이 하나 더 필요한 상황이긴 했습니다만... 뭐.)

 

가. 만듦새

 

깔끔합니다. 형태가 납작하여 일반 서피스 펜과 호불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납작한 형태도 마음에 들고 좀 더 가볍고 다루기 편한 점도 마음에 듭니다. 기존 서피스펜이 묵직한 만년필 급의 무게였다면 슬림펜은 엥간한 볼펜 급입니다. 

 

펜촉은 서피스펜 신형 펜팁 세트의 2H 촉과 비슷합니다. 형태도 그렇고 고무고무하지 않고 좀 더 단단합니다. 하지만 겉모습과 달리 내부는 완전히 다른 재질과 크기여서 기존 펜의 펜촉이 호환되지는 않습니다.

 

하루 정도 열심히 쓰고 나서 80%대에서 50%대로 배터리가 줄었는데... 동봉된 충전거치대(필통대용으로 쓸 수 있을것 같습니다..)에 올려 놓으니 흰색불이 들어왔다 바로 꺼지는 것으로 보니 충전이 필요하지 않다고 보는 모양입니다(마소의 매뉴얼 상으로는 충전이 필요할 때는 노란색 불이 들어왔다가 꺼진다고 합니다). 

 

 

배터리 부분은 좀 더 사용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애플펜슬처럼 블루투스로 필압을 감지하는 방식은 아니니 배터리가 그렇게 빨리 소모될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만... 기존 서피스펜을 쓸 때도 윈도우의 배터리 측정이  썩 정확하지는 않았던 기억이 있어서 더 사용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나. 필기감

 

흐흠. 이 녀석을 구매한 가장 중요한 이유인데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제 개인적인 실험으로는 서피스펜3세대와 동일합니다......

 

차이가 있는 점은 펜촉이 서피스펜3세대처럼 덜렁거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1, 2세대 펜이 초기 입력시 클릭되는 지점이 느껴지는 정도였다면, 3세대 펜은 클릭지점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만 펜촉이 잘 고정되어 있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사실 막 쓰다보면 잘 느끼기는 어렵습니다만, 필기시 확실히 덜컥거림으로 인한 잡소리가 느껴집니다. 

 

서피스 슬림펜은 만져보면 미세한 흔들림이 있으나 유격이 훨씬 적습니다. 액정에 닿는 소리외에 잡소리가 나지 않고 그로인한 필기감(정)의 상승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특별히 궤적을 더 예측해 준다거나 지터링이 없어졌다거나 하는 점은 발견하지 못했니다. 서피스펜3세대와 거의 유사합니다. 사용기기는 서피스고2와 서피스북2입니다. 서피스북2와 서피스고2 사이에도 필기감이 발전했다는 것이 또 일반적인 평인 것 같던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엥간하면 악필이라도 필기 비교를 올리겠으나, 제가 보기엔 기기 두개와 펜 두개를 바꿔가며 써봐도 너무 동일했습니다. 그래서 굳이 악필 보실 필요 없을 것 같아서 안올립니다.

 

펜촉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2H에 준하므로 서피스펜 3세대의 번들(HB) 팁보다 좀 더 미끄러운 편이나 저는 저반사 필름을 써서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하는 환경입니다.

 

초기입력 압력은 스펙상 동일하고 실제 동일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와콤보다는 입력압력이 높지만 그럭저럭 자주 탓하지 않을 정도는 됩니다. 애플펜슬처럼 스쳐도 입력되는 쪽이 좋으신 분들은 답답할 것이고, 애플펜슬에서 발생하는 갈고리 현상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더 좋게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지터링은 심하지는 않지만 여전하고 저는 두기기와 두펜 사이에 눈에 띠는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둘다 적응하면 쓸만한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 부착 방식

 

아무래도 서피스프로X 전용으로 나온 제품이고 형태가 기존 서피스류 측면에 부착하긴 어려운 형태라 잘 붙어 있을지 살짝 걱정이 있었습니다.

 

일단 서피스고2에서는 아래 사진과 같이 부착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기존 서피스 펜의 사이드 부착보다도 더 강한 자력으로 붙어 있습니다. 가방안에서 보관시 두께가 튀어나와서 불편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저 상태로 붙여 다녀도 큰 문제 없을 정도의 부착력을 보입니다. 서피스프로에서도 비슷한 위치에 부착될 것 같은데 부착위치도 장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쌩으로 가지고 다닐 때 펜이 어딘가 걸릴 가능성은 낮으나, 어딘가 넣을때는 두께가 걸리적거릴 것 같습니다.

 

서피스북2 13인치에서는 딱히 적절한 부착위치를 찾지 못했습니다. 서피스북은 붙이기 애매해서 기존 서피스펜을 구매하시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가끔 쓰신다면 충전거치대에 넣고 다니셔도 되긴 합니다. 서피스북은 특성상 펜을 덜 쓰게 되긴 하니까요.

 

 

다. 가격 및 구매 가치

 

가격은 국내 정발가가 19만원 정도이고 아마존에서 110달러 정도입니다. 일단 제 기준으로는 안정적인 펜촉으로 인한 잡소리가 사라져서 마음이 편해지는 것 외에는 전혀 필기감의 향상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기존 서피스 펜을 잘 쓰시던 분들이라면 굳이 옮길 메리트는 전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중에 서피스 프로 후속 기기가 서피스 프로X 플랫폼으로 나올 수도 있으니 그 때를 대비해 사놓으신다면 뭐 괜찮을 것 같습니다. 혹여나 서피스 듀오를 혹시 사실 계획이라면(!!) 같이 쓰면 되니 괜찮을 것입니다. 현재 서피스 펜이 없고 구매하실 예정이라면 안정적인 펜촉과 나름 가벼운 무게를 즐기시고 싶다면 몇 만원의 지출을 더 하시는 것도 괜찮으리라 생각됩니다. 대신 구매하시기 전에 한번 실물을 잡아보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납작한 형상은 호불호가 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