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체리 MX3.0 청축을 들이다.

체리 MX3.0 갈축을 집에서 아주 잘 쓰고 있다. 정갈한 키감 아주 마음에 든다.

 

사무실 용이 애매해서 그럭저럭 저가에 평이 괜찮은 COX 엠프리스 무접점 35g 키보드를 들였다. 말 그대로 '보글보글'거리는 키감이다. 빠르게 치다보면 된장찌개 끓이는 소리가 난다는 느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무언가 마음에 차지 않았다. 키 입력점도 빨라서 깊게 쳐야 하는 것도 아닌데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기계식이 내게 좀 더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경쾌한 느낌을 더 좋아하는 것이다. 무접점은 뭔가 먹먹했다. 마침 중고나라를 뒤져보니 체리 MX3.0 청축을 택배비 포함 6만원이라는 수긍할만한 가격에 판매하기에 바로 질렀다.

 

청축은 갈축에 비해 살짝 키압이 높다는 느낌이긴 하나, 괜찮다. 가볍게 잘잘한 느낌이 살아 있다. 다만 체리 MX3.0은 갈축이 진리..라는 인터넷썰이 이해가 간다. 통울림이 없는 안정된 하우징에서 청축의 클릭 소리가 없는 갈축 자체의 서걱거리는 소리가 듣기 좋다.

 

청축도 불편함이 없어서 당분간 키보드를 더 들일 일은 없을 것 같다. 다만 누군가 기계식 키보드에 입문하고 싶다면 MX3.0 갈축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