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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역사상 최대의 이변?

https://youtu.be/ZivaNOBf0Io?si=i8t2lspRmDFog4WB

 

복싱은 두주먹의 스페셜리스트들의 싸움이다. 복싱 선수들이 킥이 허용되는 입식 격투기나, 그래플링까지 허용되는 MMA에서 처참한 패배를 당하는 것은 이제는 전혀 낯설지 않다.

 

그와 반대로 MMA선수들이 복싱에서 서커스 매치 수준의 경기를 하거나 유튜버들에게도 뭇매를 맞고 쓰러지는 모습 또한 요근래 부쩍 늘어났다.

 

은가누의 도전도 이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은 너무도 타당했다. 은가누가 아무리 MMA에서 규격외의 괴물이라 할지라도 제네럴리스트가 스페셜리스트에게 좋은 경기를 펼치기를, 그것도 현재 최강자를 상대로 첫데뷔전에서 선전을 기대하는 것은 스포츠의 의외성을 생각해도 너무도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그일이 일어났다. 

 

퓨리는 3라운드에 커리어 7번째 다운(그 중 네번은 와일더와의 세번의 경기에서..)을 당하고 쨉을 던지며 빙빙 돌았다. 시간 슬슬 보내다 체력 떨어진 은가누를 농락하리라는 당연한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다. 스플릿 판정승조차 다다음 달 우식과의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복싱계가 어쩔 도리가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은가누의 선전은 은가누 자체의 규격외의 강함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고, 그간 헤비급 거인들이 써먹던 클린치 파이팅이 먹히지 않은 이유도 클 것 같다. 다른 상대를 눌러놓던 202cm, 125Kg의 퓨리의 클린치는 종합에서 구르던 은가누에게 별 어려움이 되지 않았고, 규격 외의 펀치는 복싱글러브마저 뚫어내고 힘을 발휘했다.

 

 

그간 골로프킨-카넬로 전부터 해서 온갖 심판의 농간들에 세상 스포츠에 대한 정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는데, 오늘 경기는 뭐랄까 참참참 신선한 이변으로 역사에 남겠다.

 

가능하면 은가누 그냥 MMA로 돌아가 버리면 쌤통일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