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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스 랩탑 스튜디오

질병의 흔적들.. 몇개 더 있다.

1. 서피스 병

 

아이패드 병보다 유병율이 낮은 것으로 판단되나, 서피스병 또한 분명 실재하는 질병으로 보인다.  이 글의 작성자 스스로는 중증은 아니라고 변명해보나... 분명 앓고 있다.

 

사실 서피스랩탑스튜디오는 문서작업이 대부분이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한 노트북은 분명 아닌 것으로 보인다. 서피스 시리즈가 통상 게이밍기어은 아니니, 서피스랩탑스튜디오의 RTX3050ti dGPU는 영상편집이나 사진 작업을 하는 사람을 위한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거기에 더해 서피스 펜을 통한 창작활동까지. 애플은 아이패드를 맥북에 연결시킬 망정, 맥북에 2in1개념은 접목시키지 않고 있으니 서피스랩탑스튜디오는 나름의 소구 대상이 분명한 제품이다.

 

현재 내 상황은 예나 지금이나 전자펜에 대한 로망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으나, 실제 낙서에 가까운 창작활동조차도 거의 하지 않고 있으며, 더구나 간편하게 펜을 쓰기 위한 아이패드까지 가지고 있어 노트북은 업무용으로 굳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업무용이라 하더라도 가끔은 미팅이나 메모 용도로 펜을 사용할 수 있으면 좋긴 하지만 아주 절실한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보유한 서피스북2가 너무 느려졌다는 핑계로 발병한 서피스 병은 치유하기 어려웠고 결국 대상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서피스 프로8도 꽤 좋아보였지만 아무래도 킥스탠드와 타입커버는 바르지 않은 자세로 뒹굴기 좋아하는 내게 꽤나 불편했고, 좁은 이동시 갑자기 사용하는 것도 쉽지 않아 주력 랩탑은 하나 있어야 했다. 

 

그런데 서피스랩탑스튜디오는 dGPU를 넣고 플렉서블한 힌지를 구현한 탓에 무게가 무려 1.8kg이나 나가는 제품이었다. 쓸데없이 고사양에 지금 들고다니는 iGPU만 있는 서피스북2보다 300g 정도 무거운 제품... 게다가 CPU는 발열많고 성능 떨어지는 11세대 타이거레이크. 

 

여러모로 주력랩탑으로 쓰기에는 무겁고 부담스럽고 비쌌다. 언제일지 모르나 서피스랩탑5가 출시된다면 펜과 터치 입력은 먹되 15인치도 1.5Kg대의 무게를 유지하고 있어 아무래도 적절한 선택으로 보였다. 

 

하지만 확실히 펜을 제대로 쓸 수 있는 제품이 더 끌리는 건 어쩔 수 없었고, 떨어진다는 성능도 당장은 서피스류 최고성능이며 언젠가는 사진이나 영상편집도 해보지 않을까? 최고성능의 제품을 한번 써보는 것도 좋지, 어차피 차 몰고 다니는데 1.5kg이나 1.8kg이나... 게다가 최근에 싸게도 풀렸네? 등등으로 합리화하는 과정을 거치다, 쿠팡에서 직매한 제품 물량을 털어내야 하는지 괜찮은 가격에 나왔고 결국 구매하고 말았다.

 

 

2. 특징 - Dynamic Woven Hinge

마소왈 "스테이지 모드"

외관의 가장 큰 특징은 마소 왈 "Dynamic Woven Hinge"라 불리는 이중 힌지일 것이다. 서피스북과 달리 전에 없던 새로운 형식은 아니다. 기존에도 이러한 형태의 힌지는 존재했었다. 

 

이런 이중 힌지는 마소가 후면을 패브릭 소재로 마감하여 두께를 줄이고 일체감을 높이긴 했지만, 최근에는 에이서가 그전에는 HP가, 아마도 시초는 소니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힌지의 역사에 대해 아주 잘 정리되어 있는 글을 링크한다. 관심있으면 참고하시길..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역사가 길고 여러 물건들이 있었네..

Before the Surface Laptop Studio: A brief history of notebooks easel-like hinges and pull-forward displays - Liliputing

 

하여튼 서피스북만큼 헉하는 맛은 없지만 이 독특한 힌지 시스템은 적당한 두께를 확보할 수 있어서 저전력 프로세서만을 장착할 수 있었던 서피스북에 비해 좀더 고전력의 H프로세서를 장착할 수 있었고, 그 덕에 역대최고 성능의 서피스라고 광고할 수 있게 되었다(11세대 타이거레이크 I7 10700H의 성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고 하지만...U프로세서와 별반 차이없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이 힌지 방식은 기존 서피스북 대비 장점을 몇개 갖는데, 가장 큰 장점은 작업 흐름을 깨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피스북은 뭐 그대로 놔두고도 펜터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애매한 상황이 좀 생긴다. 펜을 각잡고 쓰려면 상판을 분리해야 하는데, 내경우는 dGPU가 없는 i5여 그나마 분리가 안되는 상황은 없었지만, dGPU버전은 외장그래픽을 사용하던 앱이 있으면 분리가 안되니 그걸 꺼줘야 하고... 그나마 분리가 되어도 이걸 바닥에 놓고 쓸지 뒤집어서 다시 달아 쓸지도 애매하다.  상판만의 배터리는 2시간이 채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상판만 떼어 태블릿으로 쓰는 로망은 로망일 뿐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었다.

 

그에 반해 서피스랩탑스튜디오는 변화가 쉽다. 펜을 단 몇줄 형광펜 긋기 위해 사용하더라도 스테이지 모드든 스튜디오 모드든 쉽게 바꾸고 몇줄 쓱쓱 긋고 다시 랩탑모드로 돌려서 키보드를 치면 된다. 터치로 슬슬 놀거나 펜으로 열심히 뭔가 하다가 키보드를 쓰고 싶을 때, 터치키보드를 쓰지 않고 화면만 다시 붙여주고 키보드를 치면 된다.

 

이 변신은 이런 측면에서 역대 최고의 유니크함과 최악의 사용성을 함께 갖는 서피스북에 비해서 뿐 아니라, 통상적인 360도로 뒤집는 힌지를 가진 2in1들 뿐 아니라 킥스탠드와 타입커버를 사용하는 서피스 프로류에 비해서도 편리한 측면이 있다. 

 

만약 서피스 프로를 책상에 두고 납작에 가깝게 눌러 놓은 상태에서 키보드 단축키 등과 펜을 함께 쓰는 경우 정도를 제외하고 서피스랩탑스튜디오는 어지간한 상황, 어지간한 작업에서 여타 2in1대비 가장 안정적인 모습일 것이다.

 

 

3. 빌드퀄리티

 

외형은 서피스 고유의 마그네슘 합금의 바로 그 플래티넘 색상이다. 재질과 미니멀함을 제외하고는 디자인 자체는 그간의 서피스 시리즈와 유사하지는 않으나, 색상과 네모네모 마크만 봐도 아는 사람은 다 서피스군..이라고 미뤄 짐작가능할 것이다.

 

빌드퀄리티는 그간 마소의 제품들답게, 기대만큼 깔끔하나, 나사빠진 구석이 있는 그모습 그대로다. 내게 온 제품은 힌지의 단차가 있다. 서피스 킥스탠드에서도 가끔 보았던 문제이니 만큼... 마소 제품답다 싶다. 현재 이걸 바로잡겠다고 이리 저리 비틀다 뺀지까지 동원하여 나름 맞추었으나 외관에 흠을 만들어 가슴이 매우 아픈 상태이다. 

 

우울한 기분에 더이상의 손상도 막고자 외부보호필름을 붙였으나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는데... 양측의 일자도 못 맞추는 힌지 주제에 유격이 생각보다 적은 것이었다. 즉 스튜디오모드(태블릿 모드)에서 맞붙어야 할 상판이 보호필름을 붙이니 보호필름의 두께때문에 맞붙지 않게 된 것이다.

 

결국 부착된 보호필름을 들어내어 칼로 삐뚤빼뚤 일부 잘라내었고... 뭐 일단 태블릿 모드가 다시 가능해졌다. 혹시라도 외부 보호필름을 구매할 생각이 있는 서랩스 사용자라면 태블릿 모드가 제대로 안될 수 있음을 감안하고 부착하거나, 차라리 붙이기 전에 힌지 주변을 일부 잘라내고 붙이는게 어떨까 싶다. 붙이기 전에 잘라내면 아래 사진처럼 못나게는 안될테니..;;

이렇게 잘랐다...

 

4. 가지고 있는 기기와의 비교

 

서피스북13인치 모델에 비해 화면 크기가 0.9인치 소폭 증가했으나 베젤이 줄고 Dynamic Fulcrum Hinge(이름 참..왜 마소는 서피스 프로의 킥스탠드에는 이름을 안붙였을까.. Dynamic variable hinge 어때..?)가 아닌 관계로 부피는 크게 늘지 않았다. 가로가 살짝 길고, 세로는 살짝 잛고, 두께는 서피스북의 최대두께에 비교하면 살짝 얇으나 전체적으로는 얇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참고로 베젤은 아이패드 프로 12.9와 거의 같다.

 

크기만 놓고보면 기존에 쓰던 파우치에 고대로 딱 맞는데, 들어보면 무게가 확실히 차이가 나서 동급이라는 느낌은 아니다.

 

서피스북 13인치와 화면사이즈 비교
두께는 이런 느낌
아이패드 12.9를 올려놓은 느낌

서피스북 13인치 사용자 중에 혹시 기변을 생각하신다면... 크기는 거의 유사하다고 생각하시면 되나, 무게는 확실히 묵직하고, 대신 화면 살짝 커진 부분은 처음엔 꽤 만족감이 있으실 것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듯하다.

 

 

 

5. 키보드,터치패드,사운드, 디스플레이

 

이 기기의 키보드, 터치패드, 사운드 세가지 부분에서 대부분의 리뷰에서 극찬 또는 아주 좋음 정도로 평가하고 있는데, 동의한다. 

 

터치패드는 원래도 큰 불만이 없었는데 햅틱진동까지 적용되었으니 더 편할꺼라 생각했고, 기대에 부응한다. 기존 서피스들의 터치패드가 위쪽에서는 잘 안눌려서 보통은 터치로 클릭되도록 설정해놓고 썼는데 서피스랩탑스튜디오는 클립압도 적절하고 느낌도 일관되어 나쁘지 않으니 자주 눌러서 쓰고 있다. 제스처도 잘 먹고 아이패드나 맥북의 느낌이 안나는건 기기가 문제가 아니고 OS가 문제 아닐까.

 

키보드는 기대 이상으로 좋은데, 클릭감, 클릭소리,반발력, 통울림 여러모로 최상급이다. 서피스북2의 키감도 상당히 훌륭하고 하판이 단단하게 지지해줘서 좋은 키보드였는데, 서랩스의 키보드는 거기에 먹먹함이 덜어져서 더 상쾌한 기분이다. 아주 맘에 든다. 

 

사운드는 리뷰들 측정치 상으로 보면 저음이 쎈편은 아닌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로 들어봐도 그런 것 같고 아이패드 프로 12.9와 음색의 차이는 있는데... 음 훌륭하긴 한데.. 아이패드 프로가 좀 더 좋지 않나 싶긴하다.

 

디스플레이는 해상도만 놓고보면 서피스북에 비해 낮으나, 솔직히 3000x2000의 고해상도까지 필요한가 싶기도 하고, 기기 특성상 눈앞에 놓고 쓰지까지는 않아서 문제는 느끼지 못하지만... 서피스 프로 등에 비해 낮은 것도 사실이니 감안은 해야할 듯 하다. 픽셀이 안보이는 수준은 아니다. 그렇다고 삼성 2in1들의 fHD OLED 화면에 비할 물건은 아니다.

 

디스플레이 모서리를 둥글려 놓은 부분은 개인취향에는 예뻐서 맘에 드나 호불호가 있을 것이고, 여러 리뷰에 의하면 아직 윈도우11은 창 모서리를 둥글려 놓고 있기는 하나, 화면 자체가 둥글려져 있을 것에 대한 대비는 아직 없는 상태로 보인다. 아마도 몇번 더 업데이트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태블릿 모드에서 제스쳐로 윈도우메뉴나 설정메뉴를 불러내는 부분, 윈도우 탐색기 탭 같은 부분도 최근에서야 베타에 적용되기 시작했다는걸 감안하면... 아직 둥글린 모서리를 가진 기기가 서피스랩탑스튜디오 하나 뿐이란걸 생각하면... 언제 UI에 적용될런지는..

 

5. 펜

 

사실 펜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 

 

서피스슬림펜2는 없어서 내가 가진 서피스 슬림펜 1 기준으로 괄목상대한 결과를 보여준다. 애플펜슬은 뛰어 넘었다. 드디어 마이크로소프트가 10년간 꿈꾸던 서피스가 완성되었다 싶다.

 

이제까지의 서피스펜은 애플펜슬에 비해서는 갈고리가 덜 생긴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여러모로 부족한 제품이었다. 잠깐 메모에는 쓰지만 이걸로 필기를 하자니.. 차라리 키보드를 치게 만드는 수준이었다. 

 

서피스고2에서 많이 개선이 되었다길래 써봤지만 글쎄요...였다.

 

그런데 정말 제대로 개선되었다. 

 

우선 120Hz 화면 주사율. 사실 화면 주사율이 어쩐지는 화면에서 느끼는게 아니고 펜에서 느낀다. 당장 주사율을 60Hz로 놨을 때와 필기 궤적이 달라진다. 일찍 따라오든 늦게 따라오든 궤적만 비슷하게 따라오면 이질감이 적은데(와콤이 옛부터 그랬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레이턴시에 집착하는 리뷰들이 의아했다) 제대로 따라온다. 최소한 120Hz에선.

 

게다가 Zero Force Inking이라고 이름붙인(마소도 애플 닮아가는듯..) 압력 없이도 접촉하면 그리기 되는 시스템이 애플펜슬보다 오히려 잘 구현되어서 갈고리는 안생기면서 힘들여 쓰지 않아도 잘 필기된다(중증서피스병 환우인듯한 모 유튜버는 슬림펜1에서 제로포스잉킹이 되지 않는 것처럼 설명하던데... 의아하다).

 

최소한 원노트 머신으로는 아이패드는  더이상 상대가 될 수 없다. 원노트 필기도구는 윈도우에는 연필도구도 있는데다 아이패드 원노트의 필기감이 워낙 구려서 예전부터 윈도우가 나았는데, 이 정도면 더 말할 필요 없다.

 

그외 참 느리고 구린 화이트보드도 그럭저럭 필기는 예쁘게 되고 아이패드에서도 크게 필기가 차이가 없으니, 아이패드와 호환을 고려한 필기도구로 가치가 있을 것 같다.

 

최근에 마소에서 밀고 있는 저널(JOURNAL)앱도 상당히 괜찮다. 필기감도 괜찮고 도구를 바꿔 쓸 필요 없이 사용자의 필기 뿐 아닌 밑줄이나 별표 같은 것을 인식해 처리해 준다는 개념이 신선하다. 다만 아이패드와는 현재 호환성이 없다.

 

필기감은 이제 애플펜슬보다 확실히 낫다. 애플펜슬은 사제 고무마감 이중사출펜촉 정도를 껴주면 좀 비슷할까. 보정이 들어가는 굿노트나, 메모앱의 연필 툴 같은 것을 제외한다면 서랩스보다 낫다고 하기 어려워 보인다.다만 아이패드의 강점은 좋은 필기감이라기보다 예나 지금이나 간편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앱들이었으므로, 비교하기 부적절한 점은 있다.

 

서피스 프로8도 서랩스와 비슷한 필기감이라고들 하는데, 그말이 사실이라면, 윈도우 2in1기기로서 펜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요량이라면, 특히 원노트를 주로 쓰겠다면 서피스는 이제 강추할만한 물건이 된 것 같다.

 

N-trig를 인수하고 2014년 서피스 프로3를 출시하며 폼팩터를 가다듬은지 어언 8년 지났다. 드디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들이 원하던 그림에 어느정도 다가선 것 같다. 물론 경쟁자는 M1을 달고 저멀리 달아나 버리긴 했지만...

 

 

6. 단점 - 배터리, 발열, 무게

 

배터리는 아주 짧지는 않은 것 같다. 당초 서피스랩탑스튜디오보다 성능 좋고 컴팩트하고 펜도 되는 기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dGPU가 달린 제품 치고, 벽돌충전기에 서너시간 겨우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에 비한다면 서랩스는 충전 스트레스는 덜할 것으로 보였다.

 

서랩스도 배터리에 대해 좋은 평을 받지는 못하는 제품이나, 최근에 외근을 길게 하진 않아서 평가는 유보하겠으나, 그래도 그냥 저냥 대여섯시간은 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면 하루 일과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게다가 동봉된 102W 충전기를 물리지 않으면 저속충전 어쩌구 뜨긴 하지만 그 이하 충전기로도 충전은 잘 된다 기존 서피스독1의 경우도 저속 충전기 경고를 띠우나 충전 문제는 없었다. 하물며 갤럭시 폰용 25W충전기로도 충전이 된다. 이 정도면 충전기 걱정은 거의 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발열은 팜레스트 양 사이드에 팬이 달려 있는 구조상 꽤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노트북을 쓰면 굳이 마우스를 안쓰는 편이라 덜 신경쓰이는데, 슉슉 좌우로 나오는 바람이 마우스 사용자에게는 불쾌할 수 있을 것 같다.

 

 팬 소음은 게임을 하지 않는 한 슉슉하는 정도의 낮은 소음만 들릴 뿐이나 게임을 하면 꽤나 시끄럽게 돈다. 아무것이 팬달린 쿨링 거치대에 올려 놓으면 그렇게까지 시끄러워지지는 않으니 게임을 할 요량이라면 쿨러 하나 준비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무게는 참 애매한 요소이다. 개인적으로 서랩스의 힌지 그대로 유지하며, 하판 두께를 줄이고 dGPU를 뺀 버전이 나오면 정말 서피스 '랩탑'의 완성일 것 같지만... 그럴것 같지는 않고... 무게를 뺀 기타 여러 요소들이 워낙 만족스럽고, 나는 들고 다니고는 있지만 굳이 아이패드까지 들고다니지 않아도 원하는 거의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을 생각하면 견딜만하지 않나 싶다.

 

 

7. 가장 완벽한 서피스 '랩탑'

 

예쁘다

 

애매한 출시시기로 인한 11세대 프로세서, 무거운 무게, 할인 없다면 무시무시한 가격까지. 추천하기 어려운 요소가 많은 제품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I7,16GB, SSD 512GB기준으로 170만원대에 가끔씩 풀리는 지금의 상황이라면, 일단 랩탑 사용자의 느낌을 좌우하는 입출력기기들의 감성품질이 최상위권이라는 점이 서피스와 같은 2in1을 딱히 좋아하지 않은 사람들도 고려해볼만 하지 않나 싶다.

 

그런데.... 당신이 어쩐지 서피스 병에 걸려 있다면, 당신이 킥스탠드를 좋아한다면 주저없이 서피스 프로8를, 그렇지 않다면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를 추천한다. 

 

서피스 프로와 다른 랩탑의 형태를 가진 제품으로서 펜을 사용하는  2in1이라는 서피스의 정체성에 가장 훌륭하게 부합하는 완벽한 사용성을 가진 "랩탑" 모양의 서피스. 그것이 바로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다. 좀 무겁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