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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북 듀엣을 지른 상태..

허전하던 블프 와중에 크롬북 듀엣이 관세이하로 풀렸길래... 잠시 이성이 마비된 채로 질렀다. 현재 배대지로 오는 중..

 

크롬북 듀엣은 10인치의 작은 크롬북이다. 안드로이드 앱 사용이 가능해진 이후 터치와 펜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크롬북은 픽셀 슬레이트를 내놨었다. 그냥 뭐 크롬북판 서피스.. 같은 기계인데. 아무래도 너무 비쌌다(최적화도 엉망이었던 것 같다. 이후 구글은 크롬북고를 출시하여 2in1 크롬북을 포기한 듯한 모양새?).

 

그간 저렴함을 무기로 지분을 확보해온 크롬북계에 크롬북 듀엣은 태블릿형 크롬북의 적자(?)같은 기기다. 저장용량 64G기준 290달러에 키보드와 탈착식 킥스탠드커버까지 따라온다.

 

2in1 같은걸 좋아하는 내 구미에 딱인 물건이긴한데... 나에게 이미 거의 정확하게 비슷한 포지션의 윈도우 기기인 서피스고2가 있다. 게다가 내 서피스고2는 개중 최상급 옵션. core M3에 LTE까지 달려 있다. 도저히 이걸로 뭘 못해 크롬북 듀엣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다. 

 

더구나 크롬북 듀엣의 성능은 몇년전에 내가 쓰던 크롬북 플러스와 대동소이하다. 크롬북 플러스도 매우 다재다능한 기기였으나 외부 속기 작업 외의 용도로는 크롬os의 한계를 감안하고서도 성능 자체가 부족했었다. 최근에도 크롬북들이 CPU를 인텔 코어 시리즈로 달고 나와도 램용량은 4G가 대다수인것을 보면... 크롬북은 가혹한 환경을 그다지 가정하지 않는 것 같다. 창 몇개 띠우고 PDF 몇개 열면 버벅이다 크롬이 죽어버리는 현상이 꽤 많았는데 말이다. 

 

딱 가지고 다니면서 열심히 타이핑하고 열심히 끼적이는 용도가 외에 본격적인 사용은 애매했다. 결국 서피스북2, 서피스고2로 이사하며 업무는 윈도우... 라는 틀에 안착했고 딱히 부족한 부분이 없다.

 

게다가 서피스고2는 크기마저 크롬북 듀엣과 겹친다. 서피스북2를 쓸때는 가벼운 태블릿이 필요해라는 핑계로 아이패드를 들이기도 했지만, 결국 아이패드만으로는 업무처리가 불가하고 서피스북2를 함께 들고다니는 것은 너무 무거웠다. 결국 아이패드를 버리고 서피스고2로 가볍게 살아보자 결론낸 것인데.... 성능도 할 수 있는 일도 품질도 서피스고2의 하위 호환인 이 크롬북 듀엣은 완벽히 장난감용 기기가 될 것이라고 밖엔....... 

 

크롬북 플러스와 대동소이한 사양은 당시 크롬북 플러스의 반값에 구매하는 장점(펜은 없다..), 가볍게 태블릿으로 쓰기 편한 크기와 탈착식 폼팩터라는 장점.. 외에 실제 사용에서 한계는 이미 뻔히 잘 알고 있는 상황이라 하겠다.

 

그래도 배터리 오래가고 웹서핑이 나름 쾌적한 축이니 거실에 놓고 막굴리는 용도로 써도 될 것 같긴하다. 아내에게 가끔 들려줘도 될테고...(물론 아내는 기덕이 아닌지라 자기 노트북바깥으로 벗어나는걸 싫어하는 사람. 쓰려고 할지 모르겠다)

 

최근 크롬미윰os(크롬북을 크롬북외 기기에 설치하게 하는 프로젝트)류를 몇개 돌려본 결과, 크롬북 플러스를 사용하던 시기보다 현재의 크롬북들은 많이 태블릿 친화적으로 발전한 상태로 보인다. 어찌보면 당시 크롬북 플러스는 크롬os에 걸맞지 않게 업무용 노트북 역할까지 해야하는 큰 부담을 안은 상황이었음에 비해, 크롬북 듀엣은 철저히 보조적인 유흥기기의 지위에 있을 것이므로 부담적은 가격에 부담없이 굴리는 기기로 잘 안착(해야)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