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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마시는 새

눈물을 마시는 새.

긴 여행을 다녀왔다.
꽤나 긴...

이렇게 한 사람의 글투로 머릿속을 지속적으로 적셔본건 정말 꽤나 오랜만인듯.

아직도 후유증이 남아있다..

뭐가 니르고 싶고.. 깃털을 부풀려야 할 것 같고.. 하오체가 맴돈다. 바라기를 움켜잡고 쇼자인테쉬크톨을..대호왕과 함께...........ㅡㅡ;;

장편의 맛은 이런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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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여러권으로 된 장편 소설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읽다가 지친달까. 결말을 보기위해 돌진하다 빠지는 허탈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듯 싶다. 가장 최근에 읽은 것은 무엇일까. 잘 기억이 안나는걸 보니 역시 없나 보다. 3년쯤 전에 열권짜리 '한강'을 읽었고...
토지도 태백산맥도 읽지 않았다. 삼국지도 10권짜리 이문열 삼국지 정도 읽었고..
영웅문도 3권까지 밖에 읽지 않았으니.. 음.. 정말 안읽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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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냥 생각나는 건.. 나우시카다. 이런류의 소설을 거의 읽지 않은 나로선... 나우시카가 가장 유사한 류다.. 물론 애니메이션 말고 만화책으로 된 7권짜리 나우시카.
마지막까지 읽어낸 느낌을 비교하자면 나우시카가 좀 더 깔끔하다. 속편을 염두에 둔 탓일까... 눈물을 마시는 새..그다지 트집잡게 엉망인 마무리는 아니지만... 무언가 완벽하게 해결봤다는 느낌이 없다. 찝찝하다. 해결 방식의 차이일수도 있겠지만.. 내가 지쳐서인듯 싶다.

무협류처럼.. 복수와 비틀어진 음모뿐은 아니지만.. 그외 여러 관념들이 그다지 정교하게 마무리되진 못했다는 아쉬움이든다. 소설을 가장한 철학책을 원하는게 아니라면.. 이는 투정일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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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쯤 걸린 느낌인데... 책으로는 4권밖에 안되는 분량이라는게.. 당황스럽다. 원래 그렇게 빨리 읽은 편도 아니긴 하지만. 핸드폰과 노트북을 이용한 탓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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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라는 매체와 판타지라는 장르의 이점을 십분 활용한 상상력의 폭발은 대단했다. 조금 지나친 폭발이라는 기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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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검색 좀 해보면서 느낀거지만... 어지간해서는 영화화나 만화화는 요원할 듯한 작품이다.
설정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우습지 않게.. 레콘을 그려내거나, 아름답게 나가를 그려내는 일은 꽤나 어려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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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이미지의 짬뽕이 생각나긴 한다. 특히 얼마전 본 파름의 나무. 날아다니던 물고기라든가. 파름이 나무가 되는 장면이라든가. 하늘치와 륜이 겹쳐졌다. 그런데 원체 상상폭발형 소설이라...굳이 의심할 필요는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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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캐릭터와 개념들이 나온 탓인 것 같다. 좀 더 입체적이어도 될만한 사건들이 빠르게 지나가느라...끝에가선 살짝살짝.. 알았지? 알았지? 이놈은 여기서 이 니름으로 해결. 이놈은 저기서 저 회상으로 해결... 식으로 마무리 된 느낌.
작가 스타일이 어떤지 모르겠다. 나름 한 세계를 구축할만한 발상을 너무 많이 뿌려놓은듯. 발상을 뿌림으로 분량과 진행을 커버하는 작풍..이라면 할 말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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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의 정체..? 다른 세상을그려내는 것이 판타지와 sf라면 그 방법은 너무도 많다. 완전히 우리 세계를 무시하고 전혀 다른 규칙과 질서가 지배하는 세계를 묘사하는 방법부터 우리 세계의 질서의 일부분을 비틀어 거기서 생겨나는 인과의 차이를 집중적으로 그려내는 방법까지.
단지 화려함을 이용하기 위한 스페이스 오페라류의 활극부터 과학책 같은 근미래나  역사서같은 대체역사물까지...
이 작품은 너무 많은 요소가 현실과 달라 작가의 설명외의 부분을 채울 것이 너무도 부족하다. 작가가 설명하는 부분들은 나름 작품내의 충돌은 나지 않게 막고 있지만... 수많은 상상이 가득한 세계. 마법은 없지만 신의 힘은 존재하는. 신과 인간의 관계가 너무도 밀접한. 신과 인간의 관계와 신의 관념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보고 싶은 것이다............
그런것 같다.ㅡㅡ;;

아무래도 피를 마시는 새도 보고나서 평해야 할 것인가.ㅡㅡ;;;
아 지쳐..
피마새는 좀 더 천천히 공력을 덜 소진시키면서 따라가야겠다. 미친듯이 달려와 채우지 못한 나의 허기를 작가탓으로 돌리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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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나 읽어볼까. 황금나침반도 괜찮을듯 싶고....
나니아는.. 작가의 성격상 아이들용으로 썼다지만 허술하진 않을듯 싶고..
황금나침반은 영화를 꽤 재미나게 본탓으로.. (곰돌이 대결 재미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