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노트북이 필요하던 차에 뽐X에 델 인스피론 7368이 이베이 베바발로 올라왔다는 소식을 듣고 구매를 해보려고 하였으나, 취소당하고 우연히 배대지 변경으로 판매한다는 댓글을 보고 695000원(원가격은 539.99달러)에 구매하였습니다. 신형 i5프로세서에 스타일러스 가능한 2in1이 이 정도 가격이면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열흘 정도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Open-Box Certified 여서 상태가 궁금했는데, 먼지가 좀 많을 뿐 외관 상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부팅을 하면 계속 지역, 언어, 날짜 설정만 반복되는 상태였습니다. 이 때문에 반품된 물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SSD쪽의 불량이라면 배대지 변경구매에다 아마존도 아닌데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잠시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내가 배대지 변경구매의 이중위험에 너무 안일했던가.
다행히 새로 윈도우를 설치하니 괜찮았습니다. 회전 센서가 안 잡히는 등의 소소한 문제가 있었지만, 델에 드라이버 받아 설치하였고 이제 잘 작동합니다.
외관은 무난한 노트북 형태입니다. 정말 흠잡을 때 없이 무난합니다.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닌데, 딱히 까일만한 부분도 없습니다. 금속 하우징에 상당히 얇은 화면 테두리는 아주 저가형이라는 느낌은 안줍니다.
크기에 비해 무게는 좀 나갑니다. 서피스북2가 절대 가벼운 물건이 아닌데, 딱히 가볍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스펙상 3.11lbs(1.41kg)이니 뭐 많이 가볍지도 않은데다가 서피스북이 좀 더 넓어 오히려 가벼운 느낌까지 납니다. 명색이 2in1인데.. 손으로 들고 쓰다간 큰일나겠다 싶습니다. 그런데 이런 형태를 써보니 뒹굴때는 일자로 펼쳐서 키보드를 배에 올리고 누워서 쓰는 자세가 편하더군요.. 굳이 키보드 때고 킥스탠드 쓰는것보다 더 편할 때도 있습니다.
지문 인식기가 전원버튼에 있습니다. 윈도우 헬로보다 편한 측면도 있습니다. 다만 좀 신경써서 대주어야 잘 인식합니다.
키보드는 쏘쏘합니다. 도저히 못치겠다고 느낄 수준은 아니고, 통울림 약간, 스프링 소리 아주 약간.. 뭐 그렇습니다.
화면은 괜찮은줄 알았는데 밝기가 별로입니다. 스펙이 220nit인데, 어쩐지 서피스북의 추천 밝기와 100%밝기가 비슷한 수준입니다. 조도센서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밝기를 뺀 품질에는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FHD패널에서 밝기를 빼면 뭐를 더 신경쓸까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액정 테두리 하단이 많이 남습니다. 위 테두리를 줄이다보니 액정으로 위로 끌어올린 꼴이라 아래만 커졌습니다. 액정 비율을 3:2는 아니더래도 16:10이라도 채용하였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화면 테두리도 꽉 차고 좋았을텐데..
재밌고 신기한 건 서피스펜이 잘 작동합니다! 필압도 잘 먹고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틸트야 원래 델 스타일러스도 안되는 것으로 아는데 이를 바라는 것이 이상한 일이고.. 와콤 AES일 것 같은데 원래 호환이 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집에 남는 구형 펜이 있으니 굳이 펜을 안 사도 되겠다 싶습니다.
노트북 리뷰사이트들에서 보면 배터리 성능이 까이는 주된 원인이었는데, 뭐 잠시 가지고 논 바로는 그렇게 심하게 빠진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요즘 노트북들의 배터리가 많이 좋아지기는 했나봅니다.
전반적으로 서피스북2(현재 i5버전 사용중..)에 비해 성능 우위인 기종을 꽤 싸게 구매하여 만족스럽지만(펜도 안사도 되고..), 품질은 좀 떨어집니다.
이 리뷰를 이놈으로 쓰다 서피스북으로 돌아오니 익숙한 탓도 있겠지만, 서피스북이 매우 고급으로 느껴집니다.
결론적으로 적절한 가격(제 경우엔..)에 훌륭한 스펙의 2in1을 구매하였으나, 가격이상의 완벽함까지는 아니고 딱 중급기 같은 느낌이며, 서피스펜이 되서 기분좋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