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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5X 사용기

 

넥서스 5X 사용기.

다 늦게 뭐하러 사용기를 올리나 싶긴 하지만, 일 하기가 너무 싫어서 뭐라도 딴청을 피우기 위해 일단 올린다.

 

 

1. 개봉사진

 

 

파란 폰트 참 이쁘게 뽑혔다.

 

 

특별할 것 없는 패키지

 

 

포장 느낌이 좋다. 폰 디자인도 이 느낌이었다면 좋았으련만...

 

 

웬 제품 사진에 최대개방이냐 하겠냐만, 조인다고 이쁘지 않다는거 다들 알고 있지 않은가.

그저 단정하다.

 

 

2. 카메라

 

먼저 사진부터.

이하는 5x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

 

 

 

1200만 화소인데, 화각은 24mm에서 26mm 사이쯤인 것 같다.

 

마이크로 포서즈의 14mm(환산 28mm)보다는 확실히 좀 더 너른 화각을 보여준다.

 

노출이 약간 밝은 듯하게 꽤 쨍하게 찍어주는데, 주로 내 E-M10에 25mm(환산 50mm) 단렌즈를 물리고 다니기 때문에 화각이 아쉬울 때 그럭저럭 쓸만하다. 사진들은 모두 구글 포토를 한번 거친 사진들이라 원본보다는 화질열화가 있을 것이니 참고하시길.

 

번들 14-42렌즈의 최대광각에 그다지 많이 밀리는 느낌은 아니어서, 렌즈 바꿔끼우느니, 5x로 찍는 경우들이 왕왕 있게되었다.

 

전작인 넥서스 5에 비교한다면 기대한 대로 확실한 업그레이드 요소. 아직은 ois 삭제에 따른 야경 흔들림 문제까지는 못 겪어 봤다. 야경을 이 녀석으로 거의 찍지 않고 있기도 하고..

 

 

3. 성능

 

사실 구매 전만 하더라도, 넥서스 5의 옆그레이드라는 평이 무성했던 바,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그저 32gb의 내장 용량이 나를 용량부족에서 좀 구원해주리라 기대했을 뿐. 그러나 실제로 사용해보니 확실히 차이는 있었다. 특히 내장메모리의 입출력 속도는 확실히 체감되었다. 토렌트 다운로드 속도만 놓고 봤을 땐 두배이상 올랐는데, 집 인터넷 속도의 최대치(다운로드 기준 초당 10MB)까지도 토렌트 속도가 나온다.

 

그 외에 입출력 속도가 오른 탓에 앱 업그레이드 시에 기기가 거의 멈추던 현상도 사라졌고, 현재 쓰는 상황에서는 딱히 문제를 못 느낄 정도의 업그레이드 수준은 되었다.

 

 

4. 디자인

 

이 부분도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던 바인데, 사실 디자인 측면만 놓고 보면 넥서스5가 더 낫지 않나 싶다. 이 녀석은 화면 크기 약간 커진 것치고는 너무 심하게 위아래로 커지지 않았나 싶다. 엘지에서 대충 만들었다고 밖엔. 소프트키를 쓰면서 화면을 잡아 먹는다면, 그외 베젤을 줄여서 크기라도 줄여주는게 맞겠지만, 이건 구글 넥서스니, 엘지에서 딱히 노력을 들인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디자인의 통일감을 유지하다가 웰드라인 이슈를 된통 겪은 탓인지, 이 폰에서 디자인적인 특별함은 찾기 어렵다. 어차피 내 사용습관에 비춰볼 때 케이스가 없어서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므로, 넥서스5에서 잘 쓰던 링케 퓨전 케이스를 이 녀석에도 입혀 놓았다. 다만, 넥서스5에 링케퓨전을 씌웠을 때 뭔가 생폰 그 자체의 얄쌍함이 아쉬워 이리저리 다른 케이스를 전전했던 것과 달리, 이 녀석은 그다지 생폰에 대한 애착이 생기지 않아, 거의 케이스를 벗겨보질 않는다.

 

 

5. 기타 편의성

 

원래 통화녹음 때문에라도 넥서스로 오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또 싸게 풀어주는 덕에 냉큼 옮겨 왔다. 통화 녹음이 되지 않는 것은 아쉬운 점.

금융을 요즘엔 거의 폰으로 해결 중이라 루팅을 안하기도 하고, 하기도 싫고.. 어느 날인가, 금융과 통화녹음을 맞바꾸어야 할 일이 생기지 않는 한, 루팅은 하지 않을 듯하다.

 

넥서스 임프린트는 훌륭한 성능을 보여준다. 거의 전원버튼을 누르지 않고 있다. 이 좋은 기능을 무언가 다른 앱에서도 쓸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은데, 그건 안드로이드 다음 버전에서나 가능하려나.

 

내가 쓰던 넥서스5가 올초엔가 배터리 교체를 했음에도 썩 좋지 않은 배터리 효율을 보였는데, 그에 비한다면 확실히 늘었다.

하루정도는 무난하지 않나 싶다. USB C포트의 압박이 좀 있지만 젠더 몇개와 케이블 몇개로 해결.

 

앰비언트 디스플레이는 편리하나, 내가 핸드폰을 손에 잘 들고 다니는 관계로 시도때도 없이 켜져서 일단 꺼놓았다. 좀 아쉽긴 하다.

 

 

6. 총평

 

여러가지 측면에서 넥서스5에 비교할 때 확실히 '업'그레이드가 맞다. 조금 더 커지고 못 생겨진 부분을 제외하고는 사용성에서는 확실히 만족감을 준다.

 어쩌다보니 넥서스만 3대째 연속으로 사용중인데, 넥서스 5는 2년간 무난하게 잘 썼다. 이 친구도 딱히 큰 불만은 없어서 2년 정도는 쓰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다른 최신 폰의 화려함에 비춰본다면 좀 밋밋하다. 이제 순정 안드로이드의 빠른 업데이트와 깔끔함이라는 장점에 비해 다른 서드파티 폰들의 성능과 기능향상이 커 딱히 넥서스를 써야 할 무언가를 찾기 어려워진듯도 하다. 매일 새 롬을 올려보는 재미가 재미가 아니어지기도 한 것도 이유일테고.  이 밋밋함은 곧 나올 안드로이드 누가(Nougat)가 해결해 주겠지 하는 기대를 가지고 별 영양가 없는 사용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