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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원, 옵큐의 펌업에 대해서....

엘지전자 블로그에 남긴글. 아...나 정말 엘지 사랑하나봐..ㅜ.ㅜ 한번 날리고도 저런 장문을 쓸 수 있다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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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장문의 댓글을 남기다가 실수로 날렸네요..^^;;;; 아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이러고도 또 글을 쓰고 있는 걸 보니 제가 엘지에 꽤나 애정이 많은 모양입니다. ^^;;;;;

저는 주욱 엘지폰만 쓰다가 노키아폰에 혹해서 2년 약정으로 묶인 상황에서 쿼티 때문에 안드로원을 쓰게됐습니다. 현재도 온가족이 엘지폰을 쓰고 있는데, kp6100 이후로 엘지폰의 하드웨어적 내구성에 큰 불만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안드로원도 좋은 키감과 아담하고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엘지 특유의 깔끔한 디자인으로 유심을 바꿔서 쓰고 있습니다.
현지화가 덜되어서 충전젠더의 부조화 같은 당황스러운 문제도 있지만, 잘못된 현지화 되어 보았자, 어플100개 사전 장착식의 스마트폰의 기본도 인지하지 못하는 '횡포'와 같은 현지화는 필요없기에 썩 만족스러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sns나 메일확인, 일정관리 등의 용도로 요긴하게 사용중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들 공감하시다시피 스펙이 아니고 펌웨어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오류를 뱉어내면서도 꿋꿋이 살아있는걸 대견하다고 해야 하나 싶은 펌웨어는 아직 안드로이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엘지 소프트웨어 개발진의 한계려니 하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런 펌웨어에 대한 사후지원 약속조차 인색한 엘지측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기사를 보니 엘지 휴대폰 사업부가 적자라는 기사도 보이고, 스마트폰에 뒤쳐진 것을 따라잡는데 사활을 걸겠다는 이야기들도 보입니다. 그럼에도 싸이언 트위터에는 안드로원에 대해서는 구글 음성 검색 문제 수정된 1.6버전이 최종이라는 말만 보입니다. 구글 음성검색은 어떤 사용자분이 리버스엔지니어링으로 고쳐낸 문제입니다. 그분의 실력이나 노력을 폄하하는게 아니라 문제는 엘지측에서 아주 기초적인 부분에서 실수한 것이라 점입니다.
제 생각에 스마트폰에 관심이 있고, 사활을 걸겠다고 나선 회사라면, 하드웨어 스펙상 당연히 안드로원은 2.2, 옵큐는 3.0지원에 대한 확답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아시다시피, 옵큐의 2.2 지원이 소통경영의 성과로 신문에 나오는 수준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미 엘지 휴대폰은 스펙에서부터 반년정도 뒤진 형국이니, 스펙을 올리라고 합니다. 그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확실히 지금 엘지는 삼성에 대해 기술적으로 이슈을 선점하는데 뒤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엘지가 스펙상으로 이슈를 선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스마트폰 시장에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스마트폰이 사후지원 없이 줄줄히 발매되어 봤자, 지원받지 못하게될 제품의 구입자들을 모두 잠재적 안티로 만들 뿐입니다.

삼성의 옴니아, 옴니아2, 갤럭시A 구입자들의 원성이 들리지 않으십니까? 그래도 S는 팔린다구요? 엘지와 삼성은 다릅니다. 삼성은 어쩐지 삼성이라면 좋아하시는 어르신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sk라는 과점업체의 든든한 지원도있구요. 엘지가 삼성과 같은 전략을 취해선 경쟁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과거의 스마트폰은 극히 소수의 이용자 구입하는 값비싼 물건이었지만 지금은 더욱 많은 대중이 구입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새로운 시장에 새로운 기업 이미지를 쌓아야 할 시점입니다.

엘지는 한동안 인사이트, 라일라 폰 같은 폰으로 썩 좋은 않은 이미지만 남겼습니다. 최근 주력 피쳐폰들의 연이은 실패도 있었구요. 이런 시점에서 안드원은 아직까지 KT의 유일한 안드로이드 폰이었습니다.(지금은 넥서스원이 발매되었지요.) 지금은 홈쇼핑에서 마구 팔리나 보더군요. 공짜폰으로 많이 팔아서 이들 모두를 안티로 만드시렵니까.

엘지가 풍문처럼 휴대폰 시장에서 철수할 것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면(설마 그렇진 않겠지요. 삼성폰이 지배하는 한국은 너무 암울합니다. 모두 아이폰만 사야 합니까..) 지금 시기는 정말 중요한 시기입니다. 스마트폰으로서 기본적인 사후지원을 외면한채 다수의 사용자의 원성을 짓밟으며 전진할 수 없습니다.

엘지 농구팀을 꽤나 좋아했었습니다. 우승은 못했지만 단골 4강권 팀이었고 공격농구로 많은 팬들을 모았지요. 지금도 창원의 농구열기는 대단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팀이 프런트에서 낙하산 감독님이 한분 오시고 풍비박산 났지요. 전혀 기존 선수들의 성향도 파악하진 못한 리빌딩도 아닌, 우승 도전도 아닌 어설픈 행보를 보이다가 엘지는 암흑기에 빠졌습니다. (이 감독님은 작년 전자랜드라는 팀에서 또 한건 하시고 물러나셨습니다.....)

저는 지금 엘지에서 그런 위기를 느낍니다.
분명히 마니아적으로 잘설계된 기기에 어딘지 모를 윗선의 지시로 어플 100개를 집어넣어, 펌웨어 업그레이드도 못하게 만들어버린 옵큐를 보면서, 안드로원의 펌업은 사용자도 고쳐내는 문제 정도만 수정한 1.6으로 끝이라는 당당한 확언을 보면서, 엘지 전자의 휴대폰 사업부의 의사결정구조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 싶습니다. 정말 그냥 조금 관심 있는 일반인이 보기에도 해선 안될 것 같은 일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이 답답합니다.

이 비슷한 내용을 제 블로그에 썼다가 싸이언 트위터에 RT해 보았습니다만... 의견 감사하다는 조금은 허탈한 답변 뿐이더군요. 이 곳에 이런다고 달라질까 싶기도 합니다만. 변화를 기대하는 입장에서 글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