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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 블로그에 또 남긴글.

내 넷평생에 이렇게 집중적으로 장문의 글을 연속적으로 써댄것은 처음인듯. 엘지한테 상받아야 해 ㅡㅡ...
담당자들의 원성으로 오래살게 될지도 모르겠군..ㅡㅡ;;




결국 하드웨어 문제는 아니였었나 봅니다.
그렇다면 일단 소비자 입장에서 기업의 정보를 얻을 방법은 없으니 리플에 의존해 보지요.

안드로-1 2.1 업그레이드에 대해 저희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하드웨어의 한계 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개발 역량, 소프트웨어 투자비, 업그레이드 정책 등 많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입니다. 무한 서비스를 제공해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지만 양해를 부탁합니다.

여기서 보면 손익계산과 현재 역량, 업그레이드 정책 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손익계산이 중요는 하겠지만 잠깐 뒤에 미뤄놓고. 개발역량과 업그레이드 정책에 대해 논해 봅시다.

관리자 분도 아시다시피, 안드로이드 os의 업글 상황은 기업이나 소비자나 모두 예측하기 어려웠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약속한 한번 해줬는데, 소비자의 과도한 요구가 억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사용성이 매우 떨어져버리는 상황을 기업이 무시한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현재 개발 역량에그리 녹녹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벌써 제시한 라인업만 세개였나 싶구요. 그런데 안드로원의 업글을 약속한다 하신다고 해서 당장 하셔야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내년 초 정도까지만 해도 사람들 잘 기다릴 겁니다. 그동안 1.6이라 설움받으며 홈쇼핑에서 팔던 것 좀 더 낫게 팔수도 있지 않을지요.

노키아의 경우는 펌업 확답 이후 사람들이 한숨 푹푹쉬면서 기다리곤 있지만 아무도 그들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펌업 확답이 없었다면 x6가 과연 상륙이나 했을까요?

천천히 하시면서 중저가 플랫폼에 안드로원의 펌을 이용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스냅드래곤으로 타사 중저가 제품과 비슷한 가격으로 경쟁하는 것은 좀 아쉽다고 봅니다.
이 포스트의 주인공(에게 정말 죄송하게 되었네요...) 미니 정말 깔끔합니다. 이정도 디자인의 적절한 안드로이드라면 쿠키의 대를 잇지 않을지요.

업그레이드 정책이라는 것은 뭘까요. 구글의 가이드라인이라는 한번인가요?
아마 안원에 대한 업글이 다른 폰들에 대한 업글에 대한 강요가 될까 두려워하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시장 상황에 맡길 문제입니다. 시장에서 3.0을 요구하면 타사와의 경쟁을 위해서라도 3.0을 올리겠지요. 현재 시장 상황에서 스냅드래곤 쯤 되는 cpu를 올리고서 더 이상의 업그레이드는 없다고 당당하게 맞설 기업은 없을 것 같습니다. 결국, 그후의 상황 문제이지, 지금 안원에 대해 좀 더 신경 써줬다고 업글정책에 문제가 생길 이유가 있는지요.

안원의 업글은 하드웨어 적으로 2.2도 올리기 힘들다는 것이 정설 아닌지요. 더이상의 '무한' 서비스를 발휘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만. 대부분의 사용자는 2.X대만 올라가서 자신의 폰만 유일한 1.6대 폰으로 남지 않는 상황만으로 충분히 만족할터이구요.


손익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지요.

지금 안원 자체는 보급형 기기이고, 엘지측의 전략적 관점까지야 제가 알수 없는 일이나, 시장 상황을 보려 했거나, KT쪽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선택이라고들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기기에 신경 써 준다 한들 어떤 이익이 남는냐는 게 엘지측의 입장인듯 싶습니다.

제 생각엔 훌륭한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가지인데요.
하나는 안드로이드 OS의 불안안 업글 상황에 대한 신뢰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 글에서 보셨겠지만..'안드로원도 해줬는데'가 효과가 없을 것 같으신가요.

전면적으로 마케팅 포인트로 써도 하등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건 선점하는 것이 임자지요. 어차피 시장 상황은 다들 해주는 분위기구요. 오히려 뒤쳐진 엘지가 반전을 이끌 수 있습니다.

이끌레어 프로요 진저브레드(진짜 디저트..) 화면에 보여주면서 '걱정하셨죠?'
걱정마세요.. 이런 cf 불가능할까요.


둘째는 삼성과의 차별성입니다.
삼성은 전작이 있지요. 옴니아 씨리즈, 갤럭시 에이. 사실 삼성의 분위기상 에스라고 특별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죽하면 이찬진 씨는 트위터에 옴니아 씨리즈에 안드로이드를 올리는 건 어떻겠는가.. 라는 트윗을 하시더군요. 그걸리 없겠지만 삼성이 그런 일을 한다면 한 오년은 칭송받으리라 봅니다. 정말 안티를 팬으로 바꾸는 소통 경영이 되겠지요.

엘지 입장에서는 저들은 산업 쓰레기를 버리면서 나아가는데 우리는 생활 쓰레기 정도 버린 것 아니냐며 항변하며 전진하고 싶을 지 모릅니다.

이때 생활 쓰레기 조차도 버리지 않는 엘지를 강조하는 것은 어떨까요.

언론의 헤드라인은 이정도가 되겠지요.

'소통의 엘지, 신뢰의 엘지로 거듭나다.'

기사의 전반부는
삼성의 '팔고땡' 사례들과 사용자들의 원성을 넣고 중후반부에 신뢰 경영을 부르짓은 엘지전자 사장님이 등장하시면 되겠지요.

시장상황은 어렵지만, 엘지는 다르다고 이야기 하시는 겁니다.


이러저러해서 저는 안드로원의 업글이 단순히 소비자가 물고 늘어져서 잇속을 챙기는 일이 아니라 엘지전자 스마트 폰 사업부에 나름의 터닝포인트로 활용할 요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되었건. 엘지전자가 스마트 폰에 대해서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접근하길 기원합니다. 지금까지의 패착들에 대한 면밀한 검토로 좀 더 사용성에 중점을 두고 기기를 개발하시길 바랍니다.

전 사실 처음에 나름 답답한 마음에 새로운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담당자 분들께 트윗을 날렸는데, '소통의 700 댓글'에 대부분 저와 같은 생각을 이야기 하시더군요. 조금만 관심 있는 사람들은 다들 비슷한 생각인데 엘지는 모르고 있던 것이죠.
제발 고언을 잘 담아 들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