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원하던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발표되었습니다. 그것도 기대치도 않았던 2.2!
2.1 조차도 하드웨어 한계로 어렵다던 입장에서 놀라운 변화로군요.
결국은 '마인드' 문제였다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참 세상 살면서 안하던 짓(이래봤자 엘지블로그에 글 몇개 싸지른게 전부지만..ㅡㅡ;;)한 보람이 있군요.
사용자의 힘이든 수뇌부가 이제서야 판세를 좀 파악한 것이든, 중간에서 고생한 엘진님들(ㅜ.ㅜ)덕이든 엘지 핸드폰 사업부가 그래도 방향이라도 잡는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역량은 차차 끌어올려야겠지요. 개발자들 모집도 한다는 것 같으니, 그들에 대한 처우도 확실하게 해가면서 핵심인력으로 키워나가는 안목까지 갖추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기업 혁신을 이루는 길은 의외로 쉬운 부분에 있는 것 같은데, 대차대조표에 목이 매면 또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프로요는 프로요고 당장 안드로원을 쓰고 있는 사용자들 입장에선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오류 속에서 안드로원을 집어던지고 싶은 욕구를 참으며 어떻게 3개월을 버티느냐가 중요하겠지요.
제가 겪은 주요 버그와 그 대충 해결책에 대해 적고 약간의 소감을 더하지요.
1. android.process.acore 오류
물론 구입하자마자 adw만 깔고 쓰시는 분들은 저게 뭔가 할 수도 있습니다만. 하지만 기기를 구입하면 아무래도 보통 이것 저것 오가다가 실수로 위젯이 꼬이는 경우를 겪기 때문에 저 오류 메시지를 안보신 분들은 드무리라 봅니다. 운없으면 세팅을 모조리 날리고 초기화 하여야 하지요.
다행히 며칠 전 네이버 안드로이드 카페에 해결책이 올라왔고, 덕분에 요즘 꽤 쾌적합니다. 이 오류가 잡히니 실제 사용에 있어서 제 입장에선 열불 끓어 오를 일이 그다지 없군요.
http://cafe.naver.com/androiders/259370
출처는 저곳이고, 저곳에서 파일을 받아서 교체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아무래도 루팅과 기본적인 파일 교체는 해주실 줄 아셔야 하는데, 엘지에서 1.6 픽스 버전을 다시 내놓지 않는한( 그다지 가능성은 없어보입니다..... 음성검색 오류수정 펌이 나오는데 걸렸던 시간을 감안한다면 말이죠. 아마 프로요가 바로 나오리라 봅니다.) 만약을 위해서라도 루팅 정도는 익혀두셔야 하겠지요.
그래도 루팅도 하기 싫고, 파일 교체 같은 것도 하기 싫으신 분들은, adw 홈이나 다른 서드파티 홈런처를 쓰시고 절대 안드로홈으로 홈 설정을 바꾸지 않길 바랍니다.
운 나쁘게 안드로홈에서 android.process.acore 무한 반복 오류가 발생하게 되면, 세가지 정도 방법이 있는데,
1) 이전에 홈선택을 사용했을 경우 홈버튼을 길게 눌러 홈선택을 다시 불러내어서 다른 홈으로 도망가는 법.
2) 자판을 열고 검색 버튼을 눌러 홈선택을 검색하여 다른 홈으로 도망가는 방법
3)루팅유저인 경우 루트익스플로러나 adb에서 /data/data/com.android.launcher/하위 파일을 삭제하는 법이 있습니다.
최근에 위 네이버 카페인지, 안드로원라이프 카페인지 어느분 덧글에서 본 것으로(기억이....ㅡㅡ;;;), 설정으로 들어가(무한 오류 중이니...자판의 검색키를 이용해야겠지요) 응용프로그램-응용프로그램 관리에 들어가서 '안드로홈'을 선택하셔서 '데이터 지우기'를 하시는 방법입니다. 3)과 내용적으로는 동일한 것인데, 설정의 응용프로그램 관리에 단순히 어플 삭제 기능 뿐 아니라 어플 데이터만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것을 활용한 것으로, 루팅하여 파일을 교체하기 전까지는 가장 간편한 최선의 해결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초기화된 홈세팅을 다시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은 일이구요..ㅡㅡ;;)
아무래도 루팅해서 파일을 교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3개월 동안 오류 없이 살기는 어렵고 무한루프로 오류 뿜는 모습은 보고 있기 힘들지요.
기본적으로 안드로홈이 adw보다 약간이나마 반응이 빨라서(특히 바로 슬라이드를 열었을때 가로회전 반응은 어떤 홈을 깔아봐도 안드로홈이 가장 빠르더군요.그래도 느립니다만, 미묘하게 조금이라도 더 빠르기 때문에 안드로홈이 오류를 뱉으며 죽어나가도 썼었습니다.) 오류만 없어지면 꽤 쓸만한 홈입니다.
2. 통화 무음 버그
이것은 1.번 버그와는 다르게 발생상황이 특정되진 않은 듯 합니다. 음악 어플 사용중 프로그램 설치 삭제, 내지는 통화, 내지는 이어폰 사용 등이 문제와 관련된 상황인듯 싶으나 '확실히 이것이다'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잘 모르겠습니다.
증상은 통화에 관련된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전화기의 기본에 심각한 하자라 어찌보면 1번 버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겠지요.
임시 해결책으로는 이어폰을 꽂았다 뺀다. 통화중 메뉴를 불러 스피커폰으로 전환하였다가 다시 끈다. 등이 있습니다. 이 오류에 걸리신 분들은 부팅후에 미리 한통화를 걸어서 스피커폰 전환을 한번 실행시켜 주곤 한다고 합니다.( 재부팅후 동일증상 발생..)
초기화 하면 사라지는 오류입니다.
현재 며칠전 1번 오류로 초기화를 했었고(ㅡ..ㅜ) 그덕에 고쳐졌고, v10u버전 업데이트 후 증상이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과연 엘지가 고쳐서 내놓은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안드로이드 카페에 올라온 해결책(http://cafe.naver.com/androiders/259334)은 Music.apk, music.odex을 삭제 후 재설치 하는 방법입니다.
혹시 1번 오류처럼 응용프로그램 관리에 들어가서 '음악'의 데이터지우기만 실해하여도 고쳐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지금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오류가 생기지 않아서......혹시 오류에 시달리시는 분 실험을 한번 해주시길.
3. SD카드 인식 불능 오류.
사용중에 SD카드가 해제되었다는 메시지를 뿜는다 합니다. 저는 한번도 겪지 않아 하드웨어 오류인 줄 알았는데, 보통들 sd카드의 음악 중에서 벨소리 설정을 해놓은 경우에 생기는 듯 합니다. 저는 벨소리를 거의 신경쓰지 않아, 기본 내장 벨소리중 하나여서 못본듯도 합니다.
이 추측이 맞다면, 이 오류에 시달리시는 분들은 벨소리 설정을 해제해 보시는게 나름의 해결책이 되겠지요.
어지간한 오류는 거의 겪었는데 유일하게 제게 발생하지 않은 오류입니다...
4. 갤러리의 얼굴 인식 오류.
안드로원 기본 갤러리 어플에 얼굴인식이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뭐 다들 잘 모르시는 것 같지만...^^;
갤러리에서 사람 얼굴을 뽑아다가 연락처와 연동시켜주고 뭐 그런 기능입니다. 나름 신기하긴 합니다.
다만 가끔 작동을 안하고 얼굴 탭에 아무런 사진이 보여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초기화 하면 역시 해결됩니다만.. v10u펌에서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http://www.androidpub.com/608599 이곳에서 하늘여행님이 해결책을 내놓으셨습니다.
제가 해본바로는 응용프로그램 관리에서 '미디어 스토리지'의 데이터만 삭제하여도 정상 작동 하더군요.
.face 폴더에 찌끄레기가 계속 쌓이는게 싫으시다면 직접 삭제해주셔야겠지만, 신경 쓰지 않으시다면 뭐 간단히 고쳐지긴 합니다.
5. 그외에..
갑자기 홈,백버튼이 먹통이 된다던가, 자판이 먹통이 된다던가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만... 딱히 방법을 찾을 수는 없었고, 리부팅으로 해결이 되곤 합니다. (다행이라면 그렇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는것 정도..)
보시다시피.. 발생하는 오류가 대부분 엘지의 '기본' 프로그램의 오류입니다. 기본 '홈', 기본 '음악', 기본 '갤러리'... 엘지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고. 하일라이트는 역시 컴파일만 다시해도 고쳐지는 '안드로홈' 버그가 되겠지요.
뭐 프로요도 올려준다니 더 이상 뭐라하는 건 조금 자제하기로 하고 격려를 보내봅니다..^^;;
6. 사용기
기본적으로 좀 황당한 구석이 있지요. 본체와 연결되지 않는 20핀 젠더라든가, 그럴려면 마이크로usb를 꼽게 만들면 간단하지 않은가 싶은 충전 거치대. 감압식 터치 스크린에 정전식 터치 키(지금은 익숙해졌습니다만 묘한 궁합이지요.) 요런 언밸런스하고 아이러니컬한 요소를 빼면 기기 자체는 깔끔합니다.
그전에 쓰던 것이 노키아 5800이라 그런지 몰라도(노키아의 기기 만듬새 자체는 썩.. 그렇지요. 전체적 완성도는 꽤 높지만요...) 최소한 하드웨어는 깔끔합니다. 그 전엔 디스코 폰을 썼는데, 의외로 전체적인 만듬새가 좋지 않았던 기억에 비춰보면 1~2년 새에도 엘지의 하드웨어 완성도는 계속 발전하고 있는듯 싶구요.
다만 감압식 액정의 터치가 튀거나 부정확한건 노키아5800에 비해서도 두드러지게 떨어지는데, 설정에서 터치패널 조정을 잘(!! 쉽지 않지만 말입니다..^^;;) 해주면 많이 나아지기는 합니다. 감압식으로는 5800이 어지간한 정전식에 비춰도 꽤 좋은 사용감을 주는듯하긴 합니다만...
그외에 두말할 필요 없는 5줄 쿼티라든가, 적당한 크기 등 기본적으로 매우 쓸만한 기기 입니다.
앞서 적은 '소프트웨어'의 오류들에 좀 인내를 키워야 하긴 했습니다만, 오늘은 기쁜 날이니 잊으렵니다..^ㅡ^
엘지 핸드폰 사업부의 결단에 감사드리며, 이번엔 좀 기본기능이 제대로 된 펌이 나오길 기대합니다.